2010년 8월 30일 월요일

4. 여행의 종료


 

아침이 밝아왔다 눈을 비비며 일어나

소방서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소방서를 빠져나왔다




가는길에 무인가판대에서 알감자를 한봉 사고

밥하기 적당해 보이는 망한 주유소에서 한끼를 해결하려는데

쌀이 없다

한국인에게 쌀이 없다니...

일단 급한대로 스파게티로 끼니를 때우고 다시 출발했다



빙고! 얼마가지않아 쌀가게가 나왔다

속으로 마트보다는 싸겠지 이러고 들어갔는데 가격대가 생각보다 쎄다 -_-

흥정에 들어가야하는데 말은 안되고.. 일단 전자사전부터 꺼냈다


나는..거지부랭이 입니다....


라고 쪽지에 써서 보여드리니 웃으시며 반값(300엔)으로 깍아주신다


나는.. 진짜 거지부랭이 입니다...


쌀집아저씨께서 당황하시더니 200엔 은 어떠냐고 물어보신다


나는.. 배고픕니다 돈이없습니다. 이러며 200엔을 드리니


현미쌀 2kg을 200엔에 주신다 덤으로 가면서 마시라며 생수한병도!


게다가 삶은 옥수수까지!! 오늘은 왠지 기분좋은일만 생길거같다




오늘도 역시 보이는 태평양!! ;) 상쾌한 하루다


앞에 보이는 태평양 자동차 전용도로 (Pacific Coast Bicycle Route)


얼마나 대단하게 해놨길래 간판까지 달아놨을까 하고 가본 도로


모래가 바람에 날아와서 그런지 -_- 도로가 모래에 뒤덮혀있어


바로 빠져나왔다

 


오늘의 스페셜 메뉴 ㅋ




오늘도 열심히 달려 잘곳을 찾는데 가장 만만한게 관공서다 그것도 소방서 ^^


소방서에 찾아가 텐트치는것을 허락받고 텐트를 치는데 젊은 두 소방관이


나에게 관심을 보인다 ^^ 이름은 또띠,그리고 혼다 우리는 짦은 영어로


긴 시간동안 대화를 나눴고 친구가 되었다



다음날아침에 일어나 배웅까지 해줬던 두 소방관 또한번 보고싶다




학생때부터 자전거가 생활인나라 개인적인 생각에 자전거 타기 그리좋은 도로환경도

아닌데 자전거 인구가 많은지..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요?



오늘의 목표인 나고야... 빠칭코의 도시답게 나고야 들어가는 사거리중에

세 모퉁이에 있는 빠칭코 한번 도전해보고싶었지만 돈다잃고 자전거까지 팔게되

여행까지 그만두게될까봐 들어가지못했던곳  다음에 여행으로오면 꼭한번가야지! ㅎㅎ



공원에서 잠시의 휴식을 취하고 아자아자!! 가자!




왠지 담배를피면 몸짱이될거같은 광고 ㅎㅎ



원래 계획은 나고야에서 쿄토(Kyoto)를 거쳐 나라(Nara)에 가려했지만


성훈이 작은어머니께서 소개시켜주신 유려아 교수님을 뵈러 나라로 먼저 가기로했다


나라에 도착해 유려아 교수님을 뵙고 일단 교수님 댁으로 향했다


교수님께서 음식들을 차려주셨는데 이상하게 고기가 안보인다 -_-


그런데 더 이상한점은 모든음식이 너무 맛있다 ㅋ


이때부터 교수님께서 채식에대한 좋은 얘기를 많이해주셔서 채식주의자가 되버렸다


유적지들을 둘러보며 교수님댁에서 편하게 쉬고있는데 다리근육쪽에 이상이왔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 근육이 찢어지는듯이 아프기 시작한다


3~4일이 지나도 그래도인것봐서 아무래도 더이상의 여행은 무리인것 같아


전차를 타고 오사카에가서 페리를 타고 부산으로 들어와 여행을 마쳤다


 


중국 연운항에서 부터 일본 나라 까지 여행중에 만났던 수많은 만남들....


필름처럼 머리속에 흘러간다


지난 7개월간의 여행 평생 잊을수 없을것이다


나는 이 여행을 함으로써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걸 잃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지못한걸 얻었다


나와함께 동거동락하며 같이 여행을 한 성훈이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주행거리 8500 Km

여행일수 215일

기부금액 20 $ X 12 Months to Unicef

2010년 8월 2일 월요일

3. 뜻밖의 행운


공원에서의 하룻밤을 보내고 또다시 아침이왔다


요코하마 밖으로 벗어나니 펼쳐지기 시작하는 일본의 시골풍경


오랜만에 한적하게 달릴수있었다


얼마 가지않아 오른쪽으로 한 신사가 보인다


호기심에 신사쪽으로 핸들을 돌려 신사로 향하는데


어느 한 아주머니께서 말을 거신다


아주머니께서 신사, 동네역사, 천황, 일본신 등등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셨고 가정사(딸에대한)로 이야기를 마무리짓고


마지막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헤어졌다


 


! 좌측으로 태평양이 보이기 시작했다


말로만듣던 태평양을 보게될줄이야


태평양 파도소리를 들으며 달려서 그랬는지


상쾌한 기분으로 라이딩을 할수 있었다




어느 한 개천에서 쉬고있는데 저 멀리 한국인회관 건물이 보였다


왠지 그곳에가면 월드컵을 볼수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방문을했지만 한국경기는 오늘이 아닌 내일이였다


게다가 한국인은 한분도 안계셨다


 


일본에서 볼수있는 이색적인 풍경 한가지!


곳곳에 무인 가판대가 있다


신기해서 사진한장!

 


오후 느즈막히 유명한 관광도시중에 하나인 하코네에 도착했다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곳곳에 온천을 즐길수있는곳이


많이 있었지만 돈없는 나는 가격표만 보고 나와야했다


 


그런데 길이 장난이아니다


엄청나게 좁은 갓길, 반대편은 낭떠러지, 엄청난 급커브


,15도가 넘는 경사가 끝없이 펼쳐진 하코네 -_-


산중턱에서 땀뻘뻘흘리며 쉬고있는데 어느한 미국인이 자전거를 열심히


타며 내가있는쪽으로 올라온다


~ 웨얼아유프롬~! 아임프롬코리아! 등등 가볍게 인사를 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패트릭이라는 미국인인데 자기도 일본 종단을 했었다며


나에게 급 관심을 보인다 서로 자전거여행얘기를 하다


내가 돈이 없어 보였는지 도와주고싶다며 4000엔을 주고


쿨하게 사라져 버렸다

 


길이 얼마나 힘든지 10키로미터 올라가는데 반나절이 걸렸다


밤길 산속 라이딩은 위험한지라 적당한 버스 정류장에서 하루를 보냈다

 


아침에 일어나니 안개가 짖게 깔려있다 한치앞을 볼수 없을정도로...


조금더 앞으로 가니 산꼭대기에 엄청난 호수가 있는것이다


호수에 유람선도 떠다니고 신기했다


그보다 더 신기한건 어제만났던 패트릭을 이곳에서 또 보게되었다

 

친절한 패트릭씨! 밥사주겠다고 식당에 가자는 것이다


그곳에서 패트릭이 사준 밥을먹고 앞으로 여행일정에대해


얘기하던도중 지도없이 여행하는 나를 불쌍하게 여겼는지


자기가 지도를 사주겠다는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패트릭 집으로 갔다

 


어제는 오르막길을 열심히 올랐으니 오늘은 내리막길을 달릴차례다


안개낀 내리막길이라.. 스릴을 잔뜩 느끼며 달리기 시작했다


노면은 젖어있고 경사는 엄청나고 앞은 안보이고


브레이크는 충분히 잡히지 않고.... 온몸에 긴장 빡! 하고


내려가기를 30여분 드디어 우리는 패트릭집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패트릭네 일가친척분들을 다 뵙고 동네서점에서


제일비싼지도를 사고 다음목적지를 향해 달렸다


 땡큐~ 패트뤽! 미국에서 보자고!


 

이놈의 일본도로... 자전거 여행하기 너무 안좋다 !


길이 뜬금없이 자동차 전용도로로 바뀌기 일수다


그럴때마다 우회로를 찾아야 하는데


다행히도 나는 동네서점에서 제일비싼 지도 가 있기에


항상 우회로를 쉽게 찾을수 있었다

 


일본에는 공원문화가 발달해서 그런가


볼것이 많다


밴드가 연주하는모습을 자주볼수있었다


리고 나에게 관심을 보였던 일본 꼬맹이들


"형 돈많아요?" "없어"

 



가는길에 백엔샵에서 이것저것사고


milky 캬라멜은 2개먹고 바로 버려버렸다


(먹다가 금니가 빠져버렸다 -_-)


6월이 장마인 일본... 비구름이 나를 쫒아오나보다


시도때도 없이 비가내려 달리기 여간 성가신게 아니다


밤에 시작하는 월드컵 한국경기를 봐야하는데...


거리는 25키로 남은시간은 3시간 아자아자! 다음도시로 빨리가자!


하필이면 산길을 달리는데 폭우가 내리기 시작한다


일단 급한대로 가정집 주차장으로 피해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데


그칠 기미가 안보인다.. 축구는 이대로 못보는 것인가.....흑흑


되겠어서 빗속을 막가기로 맘먹고 달리기를 1분 ㅋ 도저히 안되겠다


다시 돌아와 텐트를 치고 하루를 마무리지었다

 


아침에 내모습을 보신 주인집 아주머니 커피와 바나나 빵을 주셨다


신기한건 바나나빵 속에 진짜 바나나가 들어있었다

 


오늘도 태평양을 바탕화면삼아 달렸다


곳곳에서 가족나들이 온 일본인들을


많이 볼수 있었다

 


낮이 되자 언제비가왔냐는듯 기가막히게 하늘이 예뻣다


해안공원에가서 이런저런 공연도보며


일본인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느낄수있었다


 


한쪽에서는 벼룩시장이 한창이였다


어슬렁어슬렁 거리며 상품들을 구경하다 한 아저씨와 친해져


자전거에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저씨가 자기한테 자전거용품이


몇개있다며 자전거체인용 오일을 주셨다 나도 고마워 답례로


한국 김을 주었더니 일본 새우깡을 주시는 아저씨 


고맙습니다!! 하하

 


끝도없이 펼쳐지는 태평양 그리고 태평양 해안도로를 달리는 나


영화에서나 볼수있을법한 상황..


이렇게 자전거 여행을 할수있는 내가 너무 행복했다


이곳에 해안도로가 잘되있어서 그런지 자전거 타는 사람도 많았다

 


동경에서 도움주셨던 분들에게 안부인사를 할겸 그리고


축구경기 결과가 궁금하기도해서 전화한통씩 드릴려고


10엔을 10개 들고 공중전화박스로 향해 전화를 하는데


이놈의 기계가 10초에 한번씩 돈달라고 삐삐 거린다


돈먹는 귀신 -_- 어쨋거나 초스피드로 전화를 돌렸다

 


밤에 달리는 태평양 해안도로... 낮과는 다르게


.. -_-


내왼쪽으로보이는건 허술해보이는 가드레일하나 ,


낭떠러지 그리고 끝없이 펼쳐지는 암흑...


내왼쪽으로 들리는건 철썩거리는 파도소리 뿐


떨어지면 안돼... 라는 생각을 끊임없이하며 열심히 달린끝에


안전해보이는 마을 안으로 들어왔다




새벽2시까지 이어진 야간라이딩.... 소방서로비에있는 의자에서


꿀잠을 잤다